한국석유관리원(K-Petro)은 13일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위원회 ‘K-Petro 블루보드’를 발족했다. 청년위원회는 석유관리원 본사, 연구소, 지역 본부 등 각 사업장을 기준으로 1명씩 선발된 2030세대 직원 12명으로 구성됐다.‘K-Petro 블루보드’ 명칭은 직원 공모로 선정됐다. 젊음을 상징하는 ‘블루’와 이사회를 뜻하는 ‘보드’의 합성어다. 청년위원회는 분기별 정기회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방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각자 의견을 경영진에게 직접 개진할 수 있다. 또 사업장별 현안을 경영진에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이날 발대식 후 진행된 1차 위원회에서 청년위원들은 타운미팅 형식으로 최근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과 관련해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직장 내 괴롭힘의 유형을 정의하고, 이런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손주석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젊은 직원들의 참신한 생각을 공유하고 경영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청년위원회를 통해 젊은 직원들이 석유관리원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경영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한국석유관리원 직원들이 잠복 근무 등을 통해 100억원어치가 넘는 ‘가짜 경유’를 유통시킨 조직을 일망타진했다.석유관리원은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합동으로 가짜 경유를 제조해 전국 주유소를 통해 판매한 조직을 적발했다고 30일 발표했다.조사 결과 제조 총책인 최모씨(46)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전 등지에 제조장을 차려 등유, 윤활기유 등을 혼합한 가짜 경유를 만들고 충청, 강원, 경북지역 주요소 6곳을 임차해 128억원(약 980만ℓ) 상당을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가짜 경유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면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정상 경유 대비 수십 배 증가한다. 또 연비가 나빠지고 출력이 떨어지며 차량의 고압 펌프와 인젝터를 파손시킬 수 있다.이 조직은 단속을 피해 제조장을 대전, 충남 금산, 충북 진천 등으로 수시로 옮겼고 임차 주요소 대표에는 ‘바지사장’을 내세웠다. 제조책과 유통책, 판매책으로 역할을 철저히 분담하기도 했다.석유관리원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지난해 석유제품 거래상황 수급보고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뒤 추적과 잠복을 통해 제조장과 판매 주유소에 대한 증거를 수집했다.이번에 검거된 최씨 등 핵심 가담자 6명은 구속됐고 9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손주석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석유 불법 유통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어 단속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짜 석유는 국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 범죄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등유에 콩기름을 섞어 판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이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 유통한 가짜경유는 10억~20억원 규모다.26일 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남부본부는 인천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과 합동으로 가짜석유 제조장을 차려 놓고 가짜경유를 제조·판매한 일당 및 이를 구입한 화물차주 등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조사 결과 가짜경유 유통의 최상위 공급자인 장모씨(51)는 지난해 12월 인천 서구에 자동차 연료 첨가제 제조업체인 에이스OO을 설립한 뒤 정상 제품에 콩기름 약 30%를 혼합해 맥OOO라는 제품명으로 연간 약 5000ℓ(1억3000만원 상당)를 시중에 유통시켰다. 또 콩기름을 섞어 만든 첨가제를 등유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가짜경유를 제조해 화물차 등에 직접 판매하거나 불법 판매업자를 통해 약 91만ℓ(13억3000만원 상당)을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장씨로부터 가짜경유를 공급받은 판매업자 최모씨(45)와 제모씨(47)는 인천 소재 폐기물업체와 결탁해 이곳에 소속된 서울, 인천, 경기지역 덤프트럭 화물차 100여대에 주기적으로 주유한 것으로 확인됐다.장씨 등은 석유관리원으로부터 불법행위가 적발돼 영업정지나 강제 폐업되면 다른 불법업자 상호를 도용하는 수법으로 영업을 지속해 왔다.화물차 운전자들은 이 과정에서 정부 보조금을 편취하기도 했다. 장씨 등으로부터 시중 가격보다 싼 가짜경유를 구입해놓고 정상 경유를 구매한 것으로 속여 정부에서 화물차 유가보조금까지 받았다. 이들에 대해서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난방용 연료로 제조된 등유를 차량이나 기계 연료로 사용하면 정상제품 대비 연비와 출력 저하는 물론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배출량이 최대 48% 증가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게 석유관리원의 설명이다. 연료공급계통의 부품이 파손돼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이번 단속은 석유관리원이 운영하고 있는 석유제품 수급보고시스템을 활용한 정보 분석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서 시작됐다. 손주석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가짜석유는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판매자는 물론 알고도 쓰는 사용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