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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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개입성 발언을 내놔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28포인트(1.39%) 하락한 2만5409.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54포인트(0.82%) 내린 2954.22에, 나스닥 지수는 0.89포인트(0.01%) 상승한 8567.37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2.36% 폭락했다. S&P 500 지수는 11.49%, 나스닥은 10.54% 추락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 공포는 여전하다. 뉴질랜드와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에서 코로나19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확진자 발생 지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 등의 다수 감염 국가의 확진자도 지속해서 증가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이전까지는 중국의 경우 '매우 높음'이라고 봤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높음'으로 평가했었다.

미국에서도 불안감을 자극하는 소식이 이어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은 미국에서 더 많은 감염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시장 불안이 극심해지자 마침내 Fed가 직접 나섰다. 파월 Fed 의장은 예정에 없던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장 금리를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파월의 긴급 성명 이후에도 주요 지수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성명 발표 이후 한때 500포인트 아래로 낙폭을 줄였다가 1,000포인트 이상으로 다시 미끄러지기도 했다. 다만 3대 지수는 마감 직전 낙폭을 빠르게 줄였고, 나스닥은 소폭이나마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지속해서 시장을 불안하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담스 펀드의 마크 스토클 대표는 "이번 급락은 정말 빠르고 깊으며,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면서 "현재는 거래하는 것을 피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투매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