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공포' 커지는 산업계
코오롱 김천·현대제철 포항공장
직원 확진 판정 나와 폐쇄

예방 또 예방…몸사리는 기업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회원사인 전국 18만 개 기업에 출퇴근 시차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권고했다. 대한상의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경제계도 대중교통 혼잡도와 밀접 접촉을 줄여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기업 활동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에어부산 中·동남아노선 3월 내내 중단…SK이노·텔레콤 등 6개사 재택근무 돌입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천사업장 연구소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폐쇄됐다. 이곳에 근무하는 연구원의 자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LG전자는 즉각 연구소를 방역하고 해당 연구원과 동료들을 재택 근무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전 사업장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셧다운(가동 중단)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업종은 전자업계뿐만이 아니다. 경북 김천산업단지 내 코오롱생명과학 1공장 직원도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아 24일까지 공장이 폐쇄됐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무직 직원이 나와 건물을 방역하고 일시 폐쇄에 돌입했다.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노선 25개를 3월 한 달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전체 국제선(32개)의 약 78%에 달하는 노선이 셧다운되는 것이다. 비상 경영 차원에서 한태근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급여의 20~30%를 반납하기로 했다. 국내 8개 항공사 가운데 7곳이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등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산 부품 수급이 끊기면서 공장을 멈춰야 했던 자동차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지난 14일간 1만 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공장 내 생산라인이나 부품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또다시 컨베이어벨트를 멈춰 세워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굵직한 행사도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코엑스는 다음달 4일부터 사흘간 열 예정이었던 ‘스마트공장 자동화산업전’을 취소하기로 했다. 예상 참관객이 4만50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스마트공장 관련 박람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6일로 예정됐던 ‘제2회 산업발전포럼’ 행사를 다음달 11일로 연기했다.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코로나19 예방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로 하고, 채용 면접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임신한 직원들을 재택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5일부터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 E&S 등 6개 계열사 직원에 대해 최대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박상용/고재연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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