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호텔롯데 대표서 물러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온전한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호텔롯데는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19일 공시했다. 2015년 호텔롯데 대표를 맡은 지 약 5년 만이다.

이에 호텔롯데는 신동빈·송용덕·김정환·박동기·이갑 등 5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봉철·김현식·최홍훈·이갑 등 4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건설 대표이사직에서도 사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한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지주롯데제과, 롯데케미칼로 줄었다.

신 회장의 호텔롯데 대표이사직 사임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책임경영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사임에 대해 호텔롯데 상장 수순을 밟기 위한 선제적인 결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물산 롯데상사 롯데렌탈 등 롯데 계열사 지분 다수를 보유한 호텔롯데를 상장시켜야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주주 지분을 낮추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신 회장이 올해 호텔롯데 상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기업공개(IPO) 심사 과정에서 경영진의 도덕성이 평가 요인이 되는 만큼 악영향 가능성을 고려해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는 분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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