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11조 웃돌아
주요 대기업이 경기 불황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금융권은 흔들리지 않았다.

4대 금융은 실적 신기록…수익 다변화 '주효'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11조27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처음 1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로는 5.2% 늘었다.

다른 업종 대표 기업들과 비교하면 더욱 실적이 도드라진다. 4대 금융그룹은 순이익 기준 국내 10대 상장사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403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21조7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KB금융은 3조3119억원으로 3위를 차지하며 현대자동차(3조2650억원)를 4위로 밀어냈다. 하나금융(2조4084억원)은 현대모비스(2조2943억원)와 SK하이닉스(2조160억원), 포스코(1조9826억원) 등 국내 대표 제조업체를 제치고 순이익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지주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1조904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9위를 기록했다. 기아차(1조8270억원)보다 한 단계 앞선 실적이다.

주요 금융그룹이 선전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전통 수익원인 은행 이자이익이 견고한 가운데 보험 부동산신탁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이 가세했다. 글로벌 사업도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합병(M&A)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부문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39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역대 최대치다. 은행 점포별 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효율적인 업무 체계를 구축한 것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실적 경신에 KB증권,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증대로 3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올해 추가 M&A 계획도 내놨다. M&A를 통해 수익 다변화 노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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