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주 대표 "경영진 임금 30% 이상 반납"
▽ 3~6월 사이에 15일 이상 무급휴가 사용
제주항공이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는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는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는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제주항공 측은 12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항공산업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었다"며 "(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슈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위기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할 것"이라면서 "제주항공 인사원칙인 고용 안정성을 유지시키면서 금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며 직원들의 양해를 구했다.

지난달 제주항공은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종전의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휴가 등을 합해 최대 1개월까지 쉴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3∼6월 사이에 15일 이상 무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희망자에 한해 해당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근무) 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불매 운동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 환경 탓에 단거리 여행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글로벌 환경과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도 심화로 영업손실 3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올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제주항공은 LCC 가운데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15%(작년 3분기 기준)로 가장 높은 항공사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 본토 노선 12개(동계 운휴 5개 제외)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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