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상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르노 본사의 수출 물량 배정이 늦어지면서 필요한 인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5일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퇴직 접수 공고를 냈다. 지난해 9월 시행한 희망퇴직과 달리 이번에는 신청 기한을 따로 두지 않았다. 상시로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의미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36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르노삼성은 희망퇴직은 새 출발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위한 ‘뉴스타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달리 르노삼성은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율이 낮다”며 “퇴직 희망자가 일부 있어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노동조합에 먼저 계획을 설명했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생산 물량 감소를 감안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생산량은 16만4941대로, 전년보다 23.5% 급감했다. 노조 파업과 판매 부진이 겹친 탓이다. 오는 3월이면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수탁계약도 끝난다. 연 10만 대에 달하던 생산 물량이 작년에 이미 35%가량 줄었다.

이런 가운데 소수 노조인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는 “회사가 평화기간을 두고 집중 교섭하는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공고했다”고 반발했다. 회사가 구조조정에 나서려 한다는 주장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