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하는 사업이라고 만성적으로 해…침체와 답보"
산림복구 사활 건 북한, 양강도에 "무책임하다" 쓴소리
산림복구에 사활을 건 북한이 지난해를 결산하며 성과가 부진했던 지역들을 조목조목 꼬집어 질타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4일 '계속 혁신, 계속 전진은 산림복구 전투 승리의 담보' 제목의 기사에서 "아직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지역들도 있다.

산림복구 전투 총화(결산)에서 해마다 뒷자리를 차지하는 양강도를 실례로 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양강도가 전국적으로 복구해야 할 산림 면적이 제일 넓은 지역이면서도 좀처럼 혁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도들에 견줘 양묘장 건설이 뒤떨어졌으며, 산림보호 사업을 무책임하게 해 귀중한 산림에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양강도 외에도 향산군, 청단군,은파군,요덕군,녕원군,대흥군,수동구,은천군,연사군,송원군,운산군,신계군이 비판 대상이 됐다.

부진한 원인은 간부들의 무책임성에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원인은 산림복구 전투를 해마다 하는 사업이라고 하여 만성적으로 대하고 있는 이곳 일꾼들에게 있다"며 "혁명의 지휘성원이라면 자기들의 어깨 위에 지워진 당정책의 무게를 감당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능력이 없으면 요령주의, 형식주의를 범하게 되고 당정책 관철에 저애(저해)를 주는 침체와 답보를 낳게 된다"고 덧붙였다.

좋은 성과를 낸 지역에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신문은 강원도가 수지(비닐)경판 나무모 온실 건설을 마쳤으며, 전기 난방을 확대해 40만여㎥에 달하는 땔나무를 절약했다고 추켜세웠다.

평안남도와 함경북도는 산림과학연구소를 건설해 산림보호의 과학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집권 이후 산림 복구와 관련한 문제점을 수시로 공개 비판하고 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마구잡이식 개간과 벌목으로 황폐해진 산림이 홍수, 가뭄, 산사태 등 자연재해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취임 초기인 2012년부터 "조국의 산과 들을 푸른 숲 우거진 사회주의 선경으로 전변시키자는 것이 확고한 결심"이라며 산림녹화를 최우선 정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산림복구 사활 건 북한, 양강도에 "무책임하다" 쓴소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