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전경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악화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1조3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23조4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줄었고, 순손실도 2조8721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역시 4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단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약 5600억원보다는 적었다.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적자는 LCD 업황 악화와 자산손상 처리 비용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제품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LCD 구조혁신 과정에서의 손실 지속으로 인해 영업적자폭이 직전 분기(4367억원 적자) 대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1조6000억원의 자산손상도 처리했다. 자산손상은 유형자산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순현금의 가치가 장부상 금액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될 때 차액을 손실로 기록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사업 철수에 따른 손상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 1조4000억원 등을 반영했다.

앞서 2018년 P-OLED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었으나 본격 양산을 시작한 지난해부터 시장 정체와 교체 주기 지연으로 투자 당시 예상했던 환경과 상당히 달라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모바일용 패널이 전제 매출의 36%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TV용 패널은 매출 비중이 28%,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은 20%, 모니터용 패널은 16%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OLED TV와 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으로 면적당 판가는 전 분기 대비 18% 상승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OLED 사업은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올 하반기 이후부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룰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