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가 21일 스포츠카 'GR 수프라' 판매를 시작했다. 2002년 단종됐다가 17년 만에 재탄생한 모델이다. 3.0L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대 토크 51㎏·m, 최고 340마력의 동력 성능을 낸다. 직경 100㎜의 듀얼 머플러와 6개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19인치 단조 알로이 휠이 장착됐다. 가격은 7380만원이다.
-수프라 17년 만의 부활, 토요타 수석 엔지니어와의 질의응답. 한국토요타가 GR 수프라를 국내 출시했다. 수프라는 이전 세대인 A80을 마지막으로 2002년 단종됐다가 17년 만에 부활했다. BMW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탄생했으며 Z4와 파워트레인 및 섀시 등을 공유한다. 국내에는 직렬 6기통 3.0ℓ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조합을 출시하며 가격은 7,580만원이다. -수프라를 단종했다가 다시 부활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타다 테츠야 토요타 수석 엔지니어)86 개발부터 그랬지만 세계 토요타 팬들로부터 수프라 부활에 대한 질문과 기대를 많이 받았다. 수프라를 부활시키게 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세대에서 이어진 철학과 새롭게 적용된 철학이 있는지 "(타다 수석)17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자동차 개발 기술은 크게 진화했다. 수프라 DNA에 계승할 것은 직렬 6기통 엔진과 FR 구동방식이었다. 두 가지는 바꾸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5세대를 개발했다. 이전 세대인 A80 수석 엔지니어가 나의 멘토이다. 그때 A80 수프라에 담긴 의지와 고집을 모두 배울 수 있었다. 수프라 보닛을 열어보면 후드 럿치가 양 옆에 두 개 달려있다. 토요타 다른 제품들은 모두 가운데 하나만 달려 있지만 스포츠카는 빠른 속도에서도 후드를 제대로 고정할 수 있도록 럿치가 두 개 필요하다고 배웠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심한 곳에 여러가지 유산이 있다" -서스펜션 등 기본적인 차의 주행 성능을 어떻게 세팅했는지 "(타다 수석)자동차의 핸들링을 결정하는 요소는 여럿있다. 흔히 서스펜션과 타이어 등을 생각한다. 그런데 자동차 주행 성능과 핸들링을 결정짓는 주요소는 휠베이스(축거)와 트래드(윤거), 중심고다. 이것만 확실히 잡으면 핸들링 성능의 80%는 잡을 수 있다. 이번 수프라는 기본 차의 플랫폼, 디멘션을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하우를 투입했다. 기존 어떤 제조사들도 사용하지 않은 비율이다. 86보다도 더 낮은 중심고를 결정했다" -수프라를 기반으로 한 경주차가 출시되고 있는데 향후 방향은 "(타다 수석)출시 전 모터스포츠 용으로 만들었다. 그것을 통해 피드백 얻고 양산차에 다시 적용했다. 양산차에 최적화된 차를 만든 다음 나중에 경주차를 만들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일반 소비자들이 마력을 더 높이고 싶을 땐 터보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에 쉽게 튜닝할 수 있다. 흔히 몇 마력까지 올릴 수 있냐는 질문하는데 이는 냉각 기능에 달려있다. 제대로 냉각하지 못하면 엔진이 망가지기 떄문이다. 그래서 수프라는 차체 곳곳에 나중에 구멍을 뚫을 수 있도록 미리 구축해놨다. 공기 흐름을 개선하고 엔진을 튜닝할 수 있도록 여러 곳에 구멍을 뚫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비교적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고성능 수프라를 튜닝할 수 있다. 물론 튜닝 이후에는 토요타 공식 보증은 안된다" -수프라 소비자에게 어떤 운전 스타일을 조언하고 싶은가 "(타다 수석)개발과 검증 과정에서 일반 도로를 중심으로 주행했다. 서킷을 달리는 일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 거친 노면에서도 좋은 접지력을 가지고 주행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오랜 시간 주행하면서 좋은 카라이프를 즐기시길 바란다" -GR 수프라 이후 다음 차는 "(강대환 한국토요타 세일즈&마케팅 상무)GR은 토요타의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과정이다. 그 첫 차가 수프라다. 좋은 차 만들기는 지속해 나갈 것이지만 아직 라인업에 대해 명확하기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올해 한국토요타의 브랜드 판매 목표는 "(강 상무)2019년 한국 내에서 토요타 판매가 많이 줄었다. 사내적으로 '고객에게 선택받는다'는 말을 많이 쓴다. 올해는 선택받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 많이 하고 있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판매로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는 물론 그런(외교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다.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소비자 만족을 위한 실천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단순히 차를 파는 게 아니라 손님을 중심으로 한 판매&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올해 나오는 신차들도 굉장한 볼륨 차종은 아니고 어디선가 필요로하는 차종이다. 조그만 부분이지만 소비자 요구가 있는 부분부터 차근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FCA코리아, "3분기 픽업 글래디에이터 투입"▶ [시승]사활을 걸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슈퍼레이스, 토요타 수프라 보디 입는다
도요타코리아가 BMW와 합작으로 만든 스포츠카 'GR 수프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차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차여서 향후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GR 수프라는 운전이 주는 최상의 즐거움을 콘셉트로 개발된 도요타의 정통 스포츠카다. 'GR'은 도요타의 모터스포츠 활동인 '도요타 가주레이싱(GAZOO Racing)'을 의미한다.도요타코리아는 21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커넥트 투(CONNECT TO)'에서 GR 수프라(SUPRA)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타케무라 노부유키 도요타코리아 사장과 강대환 마케팅 세일즈 상무를 비롯해 일본에서 타타 테츠야 수석 엔지니어, 후쿠모토 케이스케 부수석 엔지니어가 참석했다.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새해 들어 처음 뵙는 자리여서 영광"이라며 한국어로 인사했다. 이어 "자동차를 단지 상품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철학을 GR 수프라에 담았다"며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GR 수프라와 함께 스포츠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1978년 탄생한 수프라는 과거 도요타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로 인기를 끌다가 2002년 단종됐다. 2인승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도요타가 기획과 디자인을 맡았고 엔진은 BMW 제품이 장착됐다. 초기 물량은 30여대이며 가격은 7380만원으로 책정됐다.초기 물량이 극소량인 이유는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도요타와 BMW는 이 차량을 각각 GR 수프라와 Z4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일본이 아닌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에서 위탁 생산해 들여오는 탓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도요타코리아의 설명이다.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본격적인 판매보다는 일본차 불매 운동 이후 첫 신차라는 상징성 때문에 물량을 최소화하고 '출시'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리 일본차 불매 운동 여파가 남았다고 해도 30여대는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이다. 30대를 완판하는 과정에서 시장 분위기를 살펴본다는 전략인 셈이다. 대중성이 높지 않은 스포츠카라는 점도 물량 수급에 영향을 끼쳤다. 보통 스포츠카는 국내에서 1년에 1000대 미만으로 판매된다.도요타코리아는 수프라를 단일 트림으로 판매한다. 국내 출시될 수프라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단 4.3초다.'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ctive Sound Control)'도 탑재해 주행모드에 따라 강렬한 엔진음을 제공한다. 운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사양이다.외관 디자인은 도요타의 클래식 스포츠카 '2000GT'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아 전면이 길고 후면이 짧은 '롱 노즈 숏 데크(Long Nose Short Deck)' 콘셉트으로 개발됐다.외부 공기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실내 탑승자의 헤드룸을 확보한 '더블버블 루프(Double-bubble Roof)', 고속주행 시 다운포스를 이끌어내는 후면 디자인 등으로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극대화했다.아울러 1.8인치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주행 중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전방충돌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고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 등 다양한 예방안전기술이 적용돼 안전성도 강화했다.이번 GR 수프라 출시는 그동안 숨을 죽였던 일본차 브랜드들의 시장 회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코리아는 수프라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캠리 XSE,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프리우스 4륜구동 등 총 4개 신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도요타코리아 입장에서도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고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해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도요타코리아는 지난해 총 1만611대를 판매, 전년대비 36.7% 감소한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강대환 도요타코리아 마케팅 세일즈 담당 상무는 "GR 수프라는 한국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GR 수프라에는 도요타 모터스포츠의 모든 경험과 기술이 집약돼 있고 전 세계 여러 상황에서 드라이빙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상품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