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카카오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새 변수로 등장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입 시점은 의결권 행사 기준일인 지난해 12월 26일 전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지난달 5일 대한항공과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라 한진그룹과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카카오는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지난달 체결했다. MOU는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재계에서는 양사의 관계에 비춰 향후 카카오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 역할을 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3월 주총을 앞두고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조 회장(지분율 6.52%)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17.29%), 반도건설(3월 주총 의결권 기준 8.20% 추정)과 연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회장과 우호지분으로 간주되는 델타항공(10%)의 지분율은 총 16.52%다. 조 회장을 제외한 조 부사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한진가(18.27%)와 KCGI(17.29%)와의 지분율 차이는 근소한 수준이다.

이에 반도건설과 국민연금(4.11%)과 함께 카카오 역시 주총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조 회장의 편에 선다면 주총에서 경영 성과를 방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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