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7년 만에 ‘블룸버그 혁신지수’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韓 '블룸버그 혁신지수' 2위…7년 만에 1위 자리 내줬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 경제·금융 전문매체 블룸버그가 매년 60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혁신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올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88.16점을 기록해 작년 2위였던 독일(88.21점)에 0.05점 뒤졌다. 3위는 싱가포르(87.01점)로 작년(6위)보다 순위가 세 계단 올랐다. 스위스(85.67점)는 작년과 똑같이 4위에 랭크됐다. 5위는 스웨덴(85.50점)으로 작년(7위)보다 두 계단 뛰어올랐다. 이 밖에 미국은 9위, 일본은 12위, 중국은 15위로 평가됐다.

‘생산성’과 ‘교육 효율성’이 한국의 순위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었다. 생산성 부문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29위로 추락했다. 생산성은 15세 이상 노동인구당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말한다. “강성 노조와 주 52시간제 시행 등으로 인해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산업계의 지적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교육 효율성 순위는 작년 7위에서 올해 16위로 미끄러졌다. 교육 효율성은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 노동인구 중 대학 학위 소지자 비율, 연간 대학 졸업자 중 이공계 비중, 전체 노동인구 중 대학 전공자 비중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연구 집중도’(7위→5위)와 ‘특허 활동’(20위→11위)은 작년보다 순위가 상승했고, ‘연구개발(R&D) 집중도’(2위)와 ‘첨단기술 집중도’(4위)는 작년과 같았다. ‘제조업 부가가치’(2위→3위)는 한 계단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 따른 생산성 및 교육 효율성 하락 여파로 순위가 내려갔다”며 “혁신성장을 확산하는 동시에 생산성도 끌어올려 혁신 선도국 지위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