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비해 최첨단 조선·에너지 그룹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과 조선업을 융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을 선보였다. 이후 업계 최초로 통합스마트십솔루션을 개발하고 기술 인증까지 마쳤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독자모델 엔진인 힘센엔진에 AI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선박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T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5G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등 기존 조선업을 스마트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과 혁신’이 곧 그룹의 미래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을 통해 ‘스마트 중공업 시대’를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기술 중심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글로벌R&D센터는 지하 5층·지상 19층, 연면적 16만5000㎡(약 5만 평) 규모로 건설된다. 완공 이후 50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한다. 향후 매출 대비 기술 개발 투자 비중을 세계 선진기업 수준인 6~7%까지 끌어올려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예정돼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아래 4개 조선사가 독립적인 경영을 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 사별 독립 경영과 책임 경영을 통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 올해를 세계 1위 조선·에너지 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