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400만대 밑돈 건 2009년 후 10년만
고질적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도 영향
작년 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의 수출 선적부두에서 수출용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한경DB

작년 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의 수출 선적부두에서 수출용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한경DB

자동차산업의 ‘생존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온 연 400만대 생산이 무너졌다. 작년 자동차의 생산·내수·수출이 동반 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자동차산업 실적은 전년 대비 생산 -1.9%, 내수 -1.8%, 수출 -1.9%의 실적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르노삼성 로그 위탁생산 물량 감소, 한국GM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국내 생산라인 조정 등으로 전년 대비 1.9% 줄어든 395만1000대를 생산했다. 자동차업계의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도 맞물렸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연간 400만대를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51만 대) 이후 10년 만이다.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신차 판매량도 줄었다. 소형 승용차의 판매 감소, 일부 업체의 신차 부족과 수입자 판매 부진 등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한 178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 일부 업체의 신차 출시 부재와 닛산 로그 수출물량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대비 1.9% 감소한 240만2000대로 집계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이 늘어 수출액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430억7000만 달러로 기록됐다.

자동차부품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내 자동차 생산·소비 위축, 유로존 경기 위축 등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한 225억5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자동차업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올해 상황은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다. 완성차가 생산 물량을 줄이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부품회사가 줄도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연간 400만대 생산체제에 맞춰 설비투자를 늘려왔는데 지금은 상당수 설비를 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생산량이 더 줄면 아예 문을 닫는 부품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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