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를 상대로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새해 들어 연일 ‘게릴라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상경 투쟁까지 하기로 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10일 서울 역삼동 본사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가 밝힌 집회의 목적은 ‘2019년 임금협상 완전 쟁취’다. 노조는 “사측은 시간을 끌며 임금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며 “기본급 동결, 상여금 쪼개기 등으로 노동자를 옥죄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노조는 새해 들어 연일 게릴라식 파업을 벌였다. 정상 출근을 예고했다가 갑작스럽게 지명 파업을 하는 식이다. 지명 파업은 노조가 지명한 일부 작업장의 직원들만 파업하고 다른 직원은 일하는 방법이다. 자동차 생산 라인은 차체, 도장, 조립 등 어느 한 공정이라도 멈추면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도 지명 파업 상황에서는 할 일이 없어진다.

노조가 게릴라식 파업에 나선 까닭은 회사에 더 큰 타격을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 참여율과 상관없이 일부 노조원들이 지명 파업에 나서면 공정을 멈출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인 파업 방식보다 오히려 회사가 받는 타격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노조가 벌인 파업으로 르노삼성이 입은 매출 손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