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대신 내드려요"…車업계 연초부터 '할인 레이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새해 초부터 대대적 ‘할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중견 자동차 3사’가 치열한 판촉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겪은 판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개소세 감면 혜택(5%→3.5%)이 종료됐지만, 이전 가격 그대로 차를 살 수 있도록 자체 할인(1.5%)을 해준다. 선착순 2020명에게 최대 7% 할인 혜택을 주는 ‘2020 세일페스타’ 행사도 한다.
"개별소비세 대신 내드려요"…車업계 연초부터 '할인 레이스'
7년 이상 된 노후차 보유 고객이 갖고 있던 차량을 처분하고 새 차를 사면 3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법인용 렉스턴 스포츠를 살 경우 10년분 자동차세에 해당하는 28만5000원을 더 깎아준다. 모든 차종은 연 5.9% 이율로 10년까지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은 이달 한 달간 10년이 지난 노후차를 보유한 고객에게 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기존 노후차가 르노삼성 차량이면 30만원을 더 깎아준다. 중형 세단 SM6 GDe 또는 LPe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은 최대 250만원 상당의 구입비(옵션, 용품, 보증연장) 지원과 최대 200만원 지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0년 이상 된 노후차를 SM6로 교체하면 최대 330만원의 구매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한국GM은 최대 60개월 전액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2020 쉐보레, 파인드 뉴 이어’ 행사를 벌인다. 무이자 할부 이외의 혜택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차량 가격의 최대 10%를 할인해 준다.

현대·기아자동차도 판촉 활동을 펼친다. 현대차는 ‘웰컴 H 패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차를 구매한 적이 있는 부모님이나 배우자를 둔 2030세대(198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게 최대 50만원을 할인해 준다. 기아차는 이달 쏘렌토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만원 또는 1.0% 스마트저금리 할부(36개월)+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입차 업체도 할인전(戰)에 가세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달 구매 고객에게 개소세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다. 2019년·2020년식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최대 100만원,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최대 110만원 깎아준다. 7인승 디스커버리는 최대 160만원, 재규어 E-PACE는 최대 80만원, F-PACE는 130만원, I-PACE는 390만원씩 할인해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