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출렁거리고 있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투자사 코탁의 원자재 리서치 대표인 라빈드라 라오는 미군의 이란 공습 직후인 3일 오후 "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고점을 배럴당 65.5달러로 제시했다.

WTI는 공습 직후인 이날 한때 장중 4.4%까지 올라 64달러 선을 위협했다.

라오는 일단 64달러를 저항선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 이 선을 넘어선다면 65.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의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아그리콜CIB의 데이비드 포레스터는 엔화 가치가 1분기 말 달러당 106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엔화 환율은 3일 현재 달러당 107.93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는 "미국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대응 가능성을 시장이 리스크로 반영하면서 금, 유가, 엔화 값이 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역시 안전자산인 금은 3일 장중 현물 가격이 최고 1.48% 올라 온스당 1천545달러를 기록했다.

증시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의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투자은행 UOB-카이히언의 스티븐 렁은 "투자자들이 이란 내 상황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증시는 지난 달 강세장을 보인 만큼 악재가 오면 이익 실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에 금융시장 긴장…금·엔화·원유 값 들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