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적립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올해 사용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 모두 사라진다.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5000억원 상당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소멸 기한을 맞는다. 2008년 양사가 자체적으로 약관을 개정하면서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고객들이 향후 1년간 각각 3940억원, 996억원어치의 마일리지를 사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총 4936억원에 달하는 마일리지를 고객들이 쓰지 않으면 마일리지는 자동 소멸되면서 이 금액만큼 양사의 이익이 증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는 고객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일리지 금액을 미리 잡아 놓은 것”이라며 “매년 소멸될 마일리지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아 쌓이는 마일리지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전체 미사용 마일리지 적립액은 2017년 2조202억원(이하 3분기 기준)에서 2019년 2조2135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액도 2019년 7237억원으로 2017년 대비 30% 늘어났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