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일주일새 18척 따내
삼성重, 올해 목표 91% 달성
LNG船의 뒷심…조선 3사 연말 '수주 파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앞세워 연말 싹쓸이 수주에 나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선박 발주가 주춤했지만 연말을 맞아 LNG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늘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3억7600만달러(약 4380억원) 규모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에도 유럽 선사에서 4척, 아시아 선사에서 2척 등 LNG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1주일 새 LNG선 10척과 액화석유가스(LPG)선 2척 등 총 18척(2조5586억원 규모) 건조 계약을 따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들어 총 129척, 118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려 연간 목표액인 159억달러의 74.2%를 달성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계약이 진행 중”이라며 추가 수주 발표를 예고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7일 LPG 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연말 수주 스퍼트에 나섰다. 올해 LNG 운반선 10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 10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잠수함 5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약 61억1000만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83억7000만달러)의 73.0%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71억달러어치를 수주, 이미 올해 수주 목표(78억달러)의 90%를 넘어서며 목표 달성을 눈앞에 뒀다. 작년 실적(63억달러)도 웃돌았다. 연간 기준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주액이다. LNG 운반선 18척을 따낸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조선 빅3의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경기침체로 물동량 감소를 우려한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미루면서 올해 11월까지 누적 선박 발주량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눈치를 보던 선주들이 하나둘 발주에 나섰다. 환경 규제의 영향으로 한국이 강점이 있는 LNG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내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을 중심으로 최대 100척의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 아람코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글로벌 석유기업들도 LNG 운반선 발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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