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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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거래일 기준으로 6일째 올라 1180원대에 안착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보유주식 매도까지 더해져 변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1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초만해도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에서 거래됐지만 한 달여만에 1180원대로 올라선 뒤 점차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배경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서다. 여기에 미국 경제 성장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는 상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경제가 불안정한 점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3% 감소하면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에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은 2%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반등세는 미약하다"며 "생산, 투자 회복이 더디고 재고부담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탄력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팔자세를 이어가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전망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5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고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는 역송금(원화를 환전해 자국으로 송금) 수요가 발생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여파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지속될 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단이 지지된 채 119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다만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탔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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