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은 자회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판매하는 ‘필승코리아펀드’에 1000억원이 몰렸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 8월 출시 후 3개월여 만이다.

이 상품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관련 분야 육성이 시급해진 상황을 감안해 기획한 상품이다.

필승코리아펀드는 출시 직후부터 일명 ‘애국 펀드’로 주목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가입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농협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등 농업인 단체장,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도 대거 가입했다.

운용 성과도 지금까진 성공적이다. 상품 수익률은 6.98%(15일 기준)에 달한다. 지난달 말 기준 총 61개 국내 기업에 투자 중이며, 이 가운데 70%가량인 43개가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 상품의 운용보수를 0.5%로 낮췄다. ‘애국 펀드’라는 별칭에 걸맞게 운용수익을 투자자에게 최대한 많이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운용보수의 절반은 공익기금으로 적립하기로 했다.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으로도 기부할 계획이다.

김광수 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품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더욱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관련 유망 기업을 꾸준히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