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최대 교통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사업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법인인 모션랩을 설립하고 LA시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날 에릭 가세티 LA 시장,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션랩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 출시 행사도 열었다.

모션랩은 LA 도심 주요 지하철역(유니온역, 웨스트레이크역, 페르싱역, 7번가·메트로센터역) 인근 환승 주차장 네 곳을 거점으로 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한다. 앞으로 최대 차량 300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LA시 산하기관인 LA 메트로, LA 교통국과도 협업한다. 그룹 관계자는 “기업과 정부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함께 주도하고 인간 중심에 기반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공동 목표에 따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A시는 모빌리티 사업을 펼치기 위한 최적의 도시로 꼽힌다. 시민 1인당 연평균 9741달러(약 1138만원)를 버스·지하철을 사용하는 데 쓸 정도로 대중교통 이용이 많다. 뉴욕은 7907달러, 영국 런던은 5445달러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미국 전체의 20%에 달한다. 대중교통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수도 뉴욕시의 두 배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해 글로벌 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3월엔 인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인 올라와 함께 현지 모빌리티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인 그랩에 투자해 전기차 기반 서비스 실증 사업도 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