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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상품 등장에 소송도
어떤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 그 이름이 전체 상품을 대표하는 보통명사처럼 쓰이기도 한다. 업계 최초로 출시돼 장수 브랜드가 됐거나 혁신적이라서 시장 판도를 바꿔놓은 경우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짝퉁’이 등장해 상표권 소송을 벌이기도 한다.

"크린랲이 아니라 비닐랩이었어?"…제품 진짜 이름 대신하는 장수 브랜드들

중장년 주부들은 식재료를 보관하기 위해 쓰는 비닐랩을 크린랲(사진)이라고 부른다. 크린랲이 제품명이자 브랜드명, 기업명이라는 걸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 크린랲은 국내 식품포장 비닐랩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유지하고 있다. 1983년 설립 이후 세계 최초로 인체에 무해한 폴리에틸렌 소재 랩을 내놨고, 당시 유해성 논란이 있던 염화비닐 재질 제품을 판매하던 대기업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승문수 대표는 “로고가 비슷한 미투 브랜드가 등장하고 포털에서 크린랲을 검색하면 다른 제품이 나오는 등 부작용이 잦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처가 났을 때 사람들은 대일밴드를 찾는다. 대일밴드는 대일화학공업에서 만든 일회용 밴드의 제품명이다. 1955년 국내 최초로 일회용밴드를 수입해 대일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면서 ‘일회용밴드=대일밴드’ 공식이 생겼다. 대일제약에서 일회용 밴드에 비슷한 표장을 사용해 판매하자 대일화학공업은 대일제약과 상표분쟁 소송을 벌였다. 재판부는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밴드류에 ‘대일’ 포장을 사용하거나 제조 판매할 수 없다며 대일화학공업의 손을 들어줬다.

에프킬라는 살충제 브랜드지만 스프레이 형식의 가정용 살충제로 통하기도 한다. 딱풀은 원통 모양의 고체 풀을 뜻한다. 문구회사 아모스에서 1984년 국내 최초로 만든 고체 풀의 이름이다. 이 밖에 봉고차라고 불리는 승합차의 시초는 1980년대 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한 최초의 승합차 ‘봉고 코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봉고차는 ‘열 명 안팎이 타는 작은 승합차를 이르는 말’로 사전에도 등재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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