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과 단계적 관세철회 합의 발표
트럼프 "중국이 더 원하는 합의"

미·중 신경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중국이 발표한 미국과의 단계적 관세철회 합의를 뒤집었다.

미국 로이터통신 등과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조지아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들(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하겠지만 나는 어느 것에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 철회를 원하지만, 완전한 철회는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관세수입으로) 수십억달러를 취하고 있다"며 "행복하다"고 아쉬울 것이 없음을 강조했다.

앞서 7일(현지시간)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미)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만약 (중미)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중 양국이 논의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는 중국 상무부의 지난 발표를 부인하는 것.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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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이뤄진다면 미국 안에서 진행되야 한다는 걸 강조하면서 "아이오와주나 농업 지대 같은 곳이 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나 농업지역, 또는 그와 같은 다른 장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될 것이고 그러나 그와 같은 다른 장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몇몇 언론을 통해 최근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결정될 가능성을 보도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거론된 아이오와를 다시 언급한 것.

중국측의 '단계적 관세철회 합의'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부인하면서 '1단계 합의'를 최종 조율 중인 미중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계적 관세철회'에 대한 완전한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부분적인 관세 철회나 완화 카드를 통해 우선 '1단계 합의'를 최종 타결할 가능성이 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미 공영라디오 NPR에 출연해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은 12월로 다가온 관세"라면서 "우리는 기꺼이 할 것이다.

관세를 연기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12월 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던 추가 관세카드를 중국과의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우리는 (중국과의) 일종의 합의에 매우 낙관적"이라면서 "우리가 합의에 도달한다면 일부 관세가 제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당초 지난달 15일부터 기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같은 달 10~11일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협상 이후 구두로 이뤄진 1단계 합의에 따라 관세율 인상을 보류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계획중인 추가관세 부과의 철회는 물론, 이미 부과 중인 관세의 철회까지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2018년 7월 6일 이후 3천600억 달러(약 416조원)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고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대미 수입품 거의 전체에 해당하는 1천100억 달러(약 126조원) 규모 제품에 2∼25%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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