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초고화질) TV 최대 시장이 유럽에서 북미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내년에 8K TV가 가장 많이 팔릴 지역으로 북미를 꼽았다. 내년 글로벌 8K TV 판매량 중 북미 비중은 약 36%로 전망됐다. 2021년엔 북미 비중이 40%를 돌파할 것이란 게 IHS마킷 관측이다. 올해 지역별 판매 비중은 유럽이 30%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IHS마킷은 올해 8K TV 연간 판매량 전망치를 한 달 전 16만7000대에서 12만3000대로 낮췄다. 내년엔 8K TV 판매량이 60만 대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박람회 CES가 열리면 북미 지역에서 8K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TV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8K 인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CTA는 8K 디스플레이 인증 기준을 공개하고, 내년 1월부터 기준을 통과한 업체에 8K 로고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CTA의 8K 기준에는 ‘CM(화질선명도) 50% 이상’이 포함돼 있다. 내년 CES에서 CTA의 인증 로고를 활용하기 위해선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CTA 8K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TA 인증은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의무가 아니다”며 “CM 기준을 충족하고 인증받는 건 어렵지 않기 때문에 결정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업체 중엔 일본 소니가 CTA 8K 인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