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의 체감 경기가 급랭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일 국내 제조업체 1051곳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시황 및 매출 전망 BSI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황은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낮은 87, 매출은 8포인트 낮은 88을 각각 기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수록 경기가 개선, 낮을수록 악화했다는 의미다. 3분기보다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 제조업체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업종별 4분기 매출 전망은 바이오·헬스(105)와 무선통신기기(102) 부문에서만 100을 약간 웃돌았다. 가전(78) 섬유(86) 일반기계(83) 2차전지(96) 등의 매출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난 3분기 시황 실적치는 78로 2분기(88)보다 10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내수부문의 3분기 BSI가 80으로, 전 분기(92)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이 집계한 3분기 매출 기준 BSI는 전체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