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 쌀쌀한 계절이다. 겨울을 앞두고 전기요를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출산을 준비 중이거나 갓난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전자파 걱정 없는 전기요’로 입소문 난 제품이 있다. 중소기업 이던이 제조하는 프리미엄 전기요 ‘글루바인’이다. 글루바인은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지역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따뜻한 와인’을 뜻하는 독일어다.
조재홍 이던 대표가 전자파 차단 등 글루바인 전기요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던 제공
조재홍 이던 대표가 전자파 차단 등 글루바인 전기요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던 제공
전자파 차단하고 안전 설계 강화

조재홍 이던 대표는 “전자파, 화재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제품을 까다롭게 고르는 임산부들이 글루바인 제품을 많이 쓴다”며 “전자파를 차단하고 화재가 나지 않게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 등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루바인 전기요는 기존 저가 전기요와 달리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던은 2006년 전기요에 들어가는 열선의 전자파를 차단하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열선부터 전자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자파를 원천 차단했다. 그 결과 2011년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서 전자파 차단 인증도 받았다.

작동 후 15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안전설계 기능도 적용하고 있다. 전기요 전원을 끄지 않고 집을 나와도 알아서 꺼지기 때문에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 타이머로 작동시간을 한 시간 단위로 최대 12시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물세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던은 글루바인이란 브랜드를 내놓기 전인 2002년 열선과 솜을 고정시키는 공법으로 물세탁이 가능한 전기요를 선보였다. 열선과 솜이 흐트러지지 않게 압착하고, 접속부에 방수 기능을 강화했다. 방수용 열선을 사용해 제조한 전기요는 ‘물세탁할 수 있는 전기요’로 소문났다. 당시 이마트에서만 7만여 장 팔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기술력을 활용해 글루바인을 만들고 있다.

디자인 고급화하고 보관도 손쉽게

2001년 설립된 이던이 글루바인이란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2011년이다. 조 대표는 “추운 지역에서 따뜻하게 데운 와인으로 몸을 녹이는 것처럼 전기요를 사용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라는 의미에서 글루바인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전기요 시장은 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난립한 레드오션이었다. 조 대표는 “예쁜 이불 같은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하고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대신 가격은 상대적으로 고가로 책정했다. 프리미엄 모델인 ‘글루바인 럭셔리 프리그 더블’의 소비자가격은 13만5000원. 자체 디자이너를 고용해 원단에 고급스러운 패턴을 입혔다.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모습이었던 온도조절기는 자체 디자인으로 세련되게 만들었다.

전기요를 쓸 때 골치 아픈 부분인 보관 문제도 해결했다. 열선이 꺾이지 않도록 안전하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둘둘 만 전기요를 넣는 보관가방까지 제공하고 있다.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 써 고장 위험을 크게 줄였다는 얘기다.

이던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대만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1위를 확고히 하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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