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유동성 정책으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신흥국 채권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10월 들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 만기별로 2년 이하 단기 영역은 하락한 반면 3년 이상 중장기 영역은 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9월말 5bp(1bp=0.01%포인트)까지 좁혀졌던 2년물과 10년물의 격차는 16bp로 확대됐다"고 했다.

이어 "Fed의 유동성 확대 정책 시행으로 금융시장 여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 부분 합의를 이뤄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안 연구원은 "연말까지 미국 국채 2년물은 1.40~1.75%, 10년물은 1.50~1.90%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당분간 주요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Fed도 유동성 확대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유동성 확대 환경의 형성은 위험자산 선호 강화 요인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달러 약세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도 신흥국 채권 등으로 투자자금 유입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