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중동에서 처음으로 풍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향후 20년간 60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15일(현지시간) 요르단 후세이니아에서 89.1㎿ 규모의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갑 한전 사장과 할라 아델 자와티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암자드 알 라와시데 요르단전력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사업은 한전이 지분 100%를 투자해 개발 단계부터 발전소 건설·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민간투자 사업이다. 총사업비 1억8100만달러(약 2143억원)가 투입됐다. 사업비는 한국수출입은행, 국제상업은행 등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했다.

한전은 앞으로 20년간 풍력발전소를 운영하면서 투자 수익을 회수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20년간 약 5억8000만달러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준공으로 한전은 요르단 내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암만아시아 디젤내연발전소와 함께 모두 세 곳의 발전소를 운영하게 됐다. 세 개 발전소는 요르단 전체 발전 용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중동 내에서 한전이 운영 중인 발전소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화력발전소 등이 있다. 한전은 2006년 중국 간쑤·네이멍구·랴오닝 지역 신재생발전소에 이어 2017년 일본 지토세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이번에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면서 글로벌 신재생 발전사업자로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푸제이즈 풍력발전소의 성공적인 준공이 한전과 요르단 간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요르단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