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가 밝힌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유동성 확대 정책인 양적완화(QE) 성격이 아닌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시장 안정 유도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Fed가 단기국채를 매입하고 부채 항목 변화에 따라 향후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채전문딜러(PD)사 들의 단기국채 보유 부담과 레포 자금 수요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9월 들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 규모는 일정 수준을 유지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에 다른 자금시장의 유동성 공급 부족을 단기국채 매입으로 해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Fed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산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15일부터 국채 매입에 착수하기로 했다. 먼저 다음 달 중순까지 한 달간 600억 달러 규모의 1년물 이하 단기 국채를 매입한다. 이후 내년 2분기까지 채권 매입을 지속하되 매입 규모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Fed는 레포 운용도 계속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