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생산 수출 고용 가동률 전부 하락 중
제조 중소·중견기업들이 모여 있는 국가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 가동률, 고용이 2012년 이후 전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열할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김규환 의원(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을)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국감에서 10일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산단공에서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단공이 관할하는 국가산업단지의 지난해 총 생산액은 541조2016억원으로 2012년(598조9176억원) 이후 연평균 1.7%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당 생산액은 2012년 144억6700만원에서 2018년 113억3400만원으로 연평균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가산단의 입주업체 수는 2012년 4만5557개에서 지난해 5만2344개로 늘었기 때문에 업체들이 더 영세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생산액뿐 아니라 수출, 가동률, 고용도 모두 뒷걸음질치고 있다. 수출액은 2012년 2253억3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835억6500만 달러로 연평균 3.6% 감소했다. 업체당 수출액은 544만달러에서 384만달러로 연평균 5.6% 줄었다.이 기간 국내 제조업 수출액이 5454억8700만 달러에서 6024억 6800만 달러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체 제조업 수출에서 국가산업단지가 차지하는 기여도도 2012년 41.3%에서 지난해 30.5%로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국가산업단지 고용인원은 99만 7377명으로 2012년(95만676명)에 비하면 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2015년 106만6921명을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드는 양상이다. 가동률 하락도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2012년 84.9%에서 지난해 80.0%로 4.9%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직원수 50인 미만 기업의 가동률은 2017년 6월 68.1%에서 올해 6월 58.0%로 10.1%포인트 급감했다. 조사 대상 산업단지의 50인 미만 기업 중 국내 제조업 평균 가동률(80%)를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입주계약을 해지한 기업은 4만198개에 달했다.계약해지 사유는 이전(48.5%), 양도(19.8%), 직권취소(8.0%), 자진폐업(8.0%) 순이었다.

김규한 의원은 “지표를 종합했을 때 산단 전체의 생산과 수출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업체당 생산, 수출, 고용도 감소해 영세화가 동반되고 있다”며 “과거 국가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던 산업단지의 활력이 저하되면서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