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류허 부총리 만나겠다고 밝혀
타결 불확실성은 여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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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로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양국의 긴장이 여전하기 때문에 '스몰딜'(부분적인 합의)라도 이뤄진다면 증시에는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겠다고 밝힌 데 힘입어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0.66포인트(0.57%) 상승한 26,496.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73포인트(0.64%) 오른 2938.13, 나스닥 종합지수도 47.04포인트(0.60%) 뛴 7950.78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협상을 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그들은 거래를 원한다. 나는 내일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와 만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양국 협상을 둘러싼 엇갈린 보도가 쏟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으로 현재는 기대감이 조금 더 커진 상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7월 말 중국 상하이 협상 이후 2개월 반 만에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 농산물 추가 구매와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성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미국은 예고한대로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다.

만약 양국이 부분적인 합의라도 이뤄낸다면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심화된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스몰딜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극적 협상 타결보다는 협상의 첫 걸음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은 세 가지다. 무역적자폭을 줄이고 미국 농산품 구매를 확대시키는 관세 정책이 난이도 하, 핵심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협상이 난이도 중, 강제기술 이전 관련 협상이 난이도 상에 해당하는 의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관세 정책에 대한 합의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달 중 신흥기술 관련 중국 기업 수출입 제한 목록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낮은 수준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미중 스몰딜 가능성은 협상 범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탄핵 등 대내 정치적 위협이 커질수록 쉬운 부분부터 협상하려는 의지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이 '노딜(합의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는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치에 따른 긴장감이 유효하며 서로 양보가 불가피할 만큼 경기 불안이 증폭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도 아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무역분쟁 격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스몰딜이 이뤄진다면 단기적인 안도감은 유입될 수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나아가 무역협상이 완전히 타결되는 경우 글로벌 경기 불안이 크게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연내 22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확률은 10%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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