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의 저성장 추세가 굳어지면서 내년 성장률이 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업계 싱크탱크인 보험연구원은 8일 발표한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서 내년 국내 보험회사들의 수입보험료를 202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같은 수준이다. 수입보험료 증감률(전년 대비)은 2017년 -1.0%, 2018년 -0.2%, 2019년 0.3%에 그쳤다. 새해에도 현상 유지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생명보험은 올해 -2.5%에서 내년 -2.2%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손해보험은 3.8%에서 2.6%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해약 증가, 수익성 악화, 자본비용 상승 등에 대해 전방위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험연구원은 업체들이 실적 경쟁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험 상품 개발을 지양하고 부채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성과평가 기준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 측은 “구조적인 저성장 환경에서 시장 점유율에 치중한 전략은 필연적으로 민원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수익성 악화를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