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C '성수기 3분기' 줄줄이 영업적자 우려
▽ 이스타항공 비상경영체제, 무급휴직 시행
▽ 제주항공, 제주발(發) 국내선 항공료 인상
사진=한국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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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보이콧 재팬)' 여파로 일본 여행이 대폭 감소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전망이 시계제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일본 노선 비행기를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돌렸지만 매출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고유가,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실적 '하드랜딩(경착륙)' 충격이 우려된다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LCC 4곳은 성수기인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전망이고, 4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올 2분기 5년 만에 적자를 낸 국내 1위 LCC 제주항공(25,650 -1.16%)의 경우 하반기 내내 부진한 실적이 예견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 3분의 2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0.48% 감소한 22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억원에 그쳐 흑자도 아슬아슬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90.74% 급감한 수치다.

일각에선 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3분기에 10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당초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며 "성수기에 속하는 3분기 영업이익 적자는 2010년 이후 9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높은 일본노선의 수요 감소는 동남아, 중국 등 노선의 공급확대로 이어졌지만 대부분 노선에서 일드(1㎞당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 뿐 아니라 진에어(15,950 -0.31%), 티웨이 등 LCC도 3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성수기지만 3분기 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시장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적자 전환의 원인은 일본 노선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국제선 일드 하락과 국토부의 규제로 인한 비용 비효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환 연구원은 "티웨이항공(5,560 -0.18%)도 3분기에 1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적자도 3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각 LCC들이 노선 재편을 통해 일본노선 운항편수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수요 감소와 운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 동남아 노선을 확충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 경쟁 심화로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노선 공급을 축소했으나 3분기 탑승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며 "기존 일본 관련 기재가 국내선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 투입되면서 이 지역의 운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행업계의 예약률 하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 난기류가 이어질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CC업계는 줄줄이 실적 악화 대비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이 지난달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고, 10∼11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제주항공은 제주발(發) 국내선 항공료 인상에 나섰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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