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더, 파타고니아 제공
사진=아이더, 파타고니아 제공
올해도 플리스(fleece)의 계절이 돌아왔다.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서 의류업계에서는 가을·겨울 아우터 강자로 꼽히는 플리스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플리스는 폴리에스테르 계열의 직물로 표면을 양털과 같이 복슬복슬하게 만들어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다. 관리가 편리한데다 편안함과 실용성을 함께 추구하는 '고프코어(gorpcore) 룩'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플리스의 인기가 공고해지고 있다. 미국 래퍼 에이셉 라키(A$AP Rocky), 모델 지지 하디드 등 유명 연예인이 입으며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는 보온성과 디자인을 한층 강화한 플리스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2는 플리스 소재에 구스다운 충전재를 적용해 보온성을 높인 '비숑 플리스 재킷'을 내놨다. 바람에 취약한 플리스 소재의 단점을 보완해 한겨울까지 단일 아우터로 입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이더는 고어 인피니움 안감을 적용한 '스리드(SRID)' 플리스 재킷을 선보였다. 플리스와 우븐 소재를 함께 조합해 보온성과 방풍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을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노스페이스 경우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핵심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메인 제품은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으로 플라스틱 페트병을 친환경적으로 가공한 소재를 재킷에 적용했다.

노스페이스는 올해 플리스의 인기를 염두에 두고 스타일 가짓수를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플리스 스타일 가짓수를 3배 이상 늘렸다. 써모라이트 원사를 사용해 가벼움은 유지하고 단열 효과를 높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겉면은 보아 플리스, 등 쪽 뒷면은 소프트한 플리스 소재를 붙인 '데이브 보아 플리스'를 출시했다. 레트로 열풍과 함께 지난해부터 인기 제품으로 떠오른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의 '레트로-X' 플리스 재킷은 올해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니클로 제공
사진=유니클로 제공
플리스 열풍의 한 축은 패션브랜드들이다. 이번 시즌에는 부드러운 감촉을 살려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보아후리스'상품들이 많다.

유니클로는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의 손길이 닿은 'Uniqlo U' 추동 컬렉션을 통해 보아 후리스 상품들을 선보였다. 여성용 'U 보아 후리스 쇼트코트'의 경우 벨트와 함께 코트처럼 연출하거나 오버사이즈 재킷으로 스타일링 할 수 있다.

F&F가 운영하는 캐주얼 브랜드 MLB는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등 로고를 더한 제품을 출시했다. 스트리트 패션에 어울리고 믹스 매치 스타일링에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팝콘 보아 플리스'를 선보였다. 팝콘을 연상시키는 보아 소재를 적용한 재킷으로, 어글리 슈즈와 맞춘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이광준 GS샵 라이프패션팀 상품기획자(MD)는 "올해 가을·겨울에는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플리스 재킷이나 애슬레저룩, 편안하면서도 투박한 매력이 있는 어글리슈즈 등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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