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판매 차량 50% 이상 전기구동화 차량으로 채울 것"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회장(사진)이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승용차는 전기 구동 차량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기간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번 모터쇼에서 2030년까지 판매되는 차량의 50% 이상을 전기 구동 차량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Q의 모델 10여 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상용차 부문에서는 전기차와 연료전지차가 혼합되는 구도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자동차산업이 큰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연료전지로의 전환, 자율주행 기술 도입 등으로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자동차라는 발명품을 다시 발명해야 하는 시기”라며 “지금처럼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았던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만큼 기회도 많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새로운 S클래스로 자율주행 레벨3(운전자가 탑승해 긴급 상황에서 개입하는 단계) 인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레벨3를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차량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임러그룹과 BMW그룹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회사는 2018년 3월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를 통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유럽 등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세계 자동차업계가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도 하는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태생인 그는 지난 5월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 겸 벤츠 승용부문 회장에 취임했다. 2024년까지 5년간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AMG 총괄 디렉터 겸 부사장, 벤츠 승용부문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 연구개발 총괄 등을 거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