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화장품 수출액 전년 대비 26.9%↑
세 달째 증가…중국 화장품 수출 '호조'
중국서 J뷰티에 밀린 K뷰티, 1위 회복 '관심'
광군제 겨냥해 마케팅·온라인몰 '강화'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 (사진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 (사진 = LG생활건강)

한국 화장품의 수출이 세 달 연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일본에 밀렸던 K뷰티가 다시 1위를 탈환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11월11일 광군제를 겨냥, 중국 쪽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24일 한국 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9월 월환산한 수출액 잠정치(1~20일)는 4억9166만달러(약 5876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26.9% 증가했다. 지난 3~6월까지 화장품 수출은 전년보다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7월부터 세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최대 성수기를 맞아 중국 쪽 수출이 증가하면서 9월 월환산 수출액이 호조를 보였다"며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55.7%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쪽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67.7%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한국 화장품이 수출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2000년 이후 한국 화장품은 매년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 1~8월 수출액은 41억7400만달러(약 4조9887억원)였다. 2018년 연간 수출액은 62억7400만달러(약 7조4986억원)로, 올해 수출액은 작년치를 가뿐하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만 하더라도 K뷰티는 일본(J뷰티)에 밀렸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달러로, 한국(15억7000만달러)를 앞섰다. K뷰티는 심지어 1분기엔 3위까지 내려앉았지만, 2분기에 겨우 2위를 회복했다.

이에 국내 화장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국내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 쪽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중국 비중은 24.4%였지만, 2017년 39.1%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해 42.4%를 기록했다.

이처럼 하반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중국 내 1위를 K뷰티가 다시 되찾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광군제를 겨냥해 온라인몰 확대와 마케팅 강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182,000 -0.82%)은 최근 알리바바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티몰을 통해 브랜드 및 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스마트 매장 확산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1,352,000 -1.46%)은 럭셔리 브랜드 '후'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후의 중국 내 기존점 성장률은 연간 30%로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티몰 매출 비중도 70%로 설화수 중장기 성장 여력을 30% 이상 높였다"고 평가했다.

민감 피부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네오팜(34,850 -4.65%)은 올해 처음으로 광군제에 진출한다. 슈퍼 왕홍(크리에이터) 등을 통해 중국 내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3분기부터 최초로 광군제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K뷰티의 중국 내 1위 수성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18일 온라인쇼핑 페스티벌의 티몰국제관 국가별 판매액 순위는 일본 미국 한국 호주 독일 프랑스 순으로 J뷰티 성장세가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며 "K뷰티의 1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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