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웃도는 '포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안화 환율 가치가 더 하락하면 원화 환율 변동에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3일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대응'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KIEP는 "8월 5일 포치 이후부터 9월5일까지 위안화 환율은 7.1~7.2위안 사이를 넘지 않는 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기업 부담 완화 효과를 누리는 한편, 해외로의 자본 유출을 막는 선에서 위안화 환율을 조절하려는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주요 기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포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며 "2016년 이후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IEP에 따르면 원화와 위안화 일일변화율 상관계수는 2011~15년 0.19였으나 2016~올해 7월까지는 0.49로 큰 폭 늘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직후인 8월 5일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은 1200원선을 돌파했고 이달 3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18위안으로 고점을 기록하자 원화도 같은 날 1215.60원까지 치솟았다.

KIEP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둔화 우려, 위안화와 원화의 높은 동조성으로 원화 가치 변동성 확대, 중국의 자본통제 강화 등 우리에게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