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아버지·해시그래프 개발자 한국 온다
해외의 블록체인업계 유명인사들이 올가을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국내 블록체인산업은 ‘가상화폐 거품’ 붕괴 이후 각종 규제의 벽에 막혀 크게 위축됐다. 해외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차세대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주최로 9월 4~5일 인천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리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9’에는 차세대 분산형 알고리즘 ‘해시그래프’를 개발한 헤더라해시그래프 공동창업자인 리먼 베어드가 연사로 나선다. 베어드는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바랩스 공동창업자 테드 인도 같은 행사에서 강연한다. 아바랩스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는 블록 생성시간을 1초 안팎으로 단축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을 내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9월 3일 부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되는 ‘디지털 자산거래소 박람회(DAXPO) 2019’에서는 로저 윌킨스 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이 강연한다. FATF 의장을 지낸 이력이 있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함께 FATF의 역할과 업무를 소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업체 디지넥스의 말콤 라이트 최고컴플라이언스책임자(CCO)는 최근 FATF가 내놓은 가상화폐 규제 관련 권고안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설명한다.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19’에는 ‘가상화폐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닉 자보가 나온다. 자보는 이더리움이 사용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개념을 1994년 처음 고안한 컴퓨터 과학자다.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환전 서비스를 만든 카이버네트워크의 공동창업자 로이 루도 연사로 등장한다.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 기능의 보안 허점을 찾아내는 ‘오옌테’를 개발해 유명해졌다.

업비트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라며 “정상급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미래 기술 동향 등이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