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영국이 일방적으로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한·영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 6월 한·영 FTA의 원칙적 타결을 선언한 뒤 협정문 법률 검토 및 내부 심의 절차를 진행해왔다. 유 본부장은 “한·영 FTA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교역을 통해 양국의 공동 번영을 촉진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와 같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벗어나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교역과 투자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영국이 EU에서 탈퇴해도 한·EU 간 FTA와 같은 수준의 개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영국에 수출하는 모든 공산품에 대해 종전처럼 무관세 적용을 받는다. 한국은 지난해 영국에 64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무역 규모로 보면 서로에게 20위 정도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