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상장기업 영업이익 37% 줄어…'반도체 여파' 지속
상반기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37%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여파가 지속되면서다.

한국거래소가 19일 발표한 ‘유가 상장기업 2019년 상반기 결산실적’(분석 대상 574개사·비적정사/금융업 제외)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55조원)과 순이익(37조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09%(32조4000억원), 42.95%(28조2000억원) 대폭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총 988조24억원으로 같은 기간 0.83%(8조1290억원)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1.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포인트 줄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3.79%로 같은 기간 2.91%포인트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기업 매출액의 15.0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86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1% 늘었다. 영업이익은 40조2236억원으로 같은 기간 14.53%, 순이익은 25조6246억원으로 27.88% 감소했다. 반도체 업종을 빼고 살펴보면 매출액은 소폭 늘고 이익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반도체 관련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업종별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음식료품(10.09%)·기계(8.27%)·운수장비(6.52%)·운수창고업(6.23%)·섬유의복(6.13%)·의약품(5.37%) 둥 11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13.92%)·건설업(-9.22%)·비금속광물(-8.26%)·전기전자(-7.94%) 등 6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이익은 업종별로 유통업(33.93%)·운수장비(31.94%) 등은 증가했지만 의료정밀(-84.53%)·섬유의복(-70.4%)·음식료품(-64.92%)·전기전자(-60.07%) 등에서 큰폭 줄었다. 442개사(77%)가 순이익 흑자를, 132개사(23%)가 적자(적자지속 77개, 적자전환 55개)를 기록했다.

금융업(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 등 총 46개사 분석)은 상반기 총 영업이익이 1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8%(1조5767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조원으로 같은 기간 7.18%(9330억원) 줄었다. 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9조6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늘었고 은행은 2.52%, 증권은 5.58% 증가했다. 반면 보험은 42.19%(1조9961억원)감소했다.

코스닥은 12월 결산법인 909개사를 살펴보면 상반기 매출액은 89조54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06% 늘었고 영업이익은 4조7731억원으로 5.43% 증가, 순이익은 3조1791억원으로 12.1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이 각각 0.18%포인트 0.86%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정보기술(IT·348개사)의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9.73%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3.76% 감소했다. 총 909개 기업 가운데 585개사(64.36%)가 흑자를 냈고 324개사(35.64%)가 적자를 기록했다. 90개사는 상반기에 적자에서 흑자로, 129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