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대규모 손실로 논란이 일고 있는 금리연계형 DLS(파생결합증권)와 관련해 이번주 중에 상품을 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들어간다.

금리 이어 원유까지…확산되는 DLS '손실 불안'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DLS와 관련한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결과를 19일 발표할 방침이다. DLS는 금리·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금융상품이다. 금리와 원유가격 등이 상품 가입 당시 설정한 구간 안에 있으면 연 4~5% 수익을 보장하는 반면 구간 아래로 내려가면 최대 원금 전부를 잃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등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 하락 추세를 보였다. 특히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된 DLS의 손실폭이 컸다. 독일 국채 금리는 올해 1월 2일 연 0.168%에서 지난 16일 연 -0.684%로 급락했다.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는 금리가 연 -0.2% 아래로 내려가면 1bp(0.0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원금의 2%씩 손실을 입도록 설계됐다.

감독당국은 현장검사에서 불완전판매 여부와 상품 판매를 유지하도록 한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이 비(非)이자 이익 확대를 위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상품을 무리해서 판매하지 않았는지를 살펴볼 가능성이 크다.

금리연계형 DLS의 원금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다른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소비자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원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만기일까지 원유 가격이 한 번이라도 손실구간(녹인·knock in)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의 10~20%를 수익으로 제공한다. 손실구간은 대체로 최초 기준 가격의 40~50% 선이다. 현재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70% 수준이다. 한 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손실 구간까지 여유가 있긴 하지만 하락 속도가 빨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