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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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KB금융 아시아나항공 하이트진로 강남제비스코 등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우려를 반기보고서에 담았다. 일본 수출규제를 핵심 경영 변수로 상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보복성 수출제한 조치에 따라 일부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면서도 “당사의 주요 교역 품목인 철강·자동차부품 등은 대부분 규제 범위에 해당되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반기보고서에서 “일본 여객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4% 증가했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여파로 지난 7월 이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농기계를 생산하는 동양물산기업도 “일본의 수출규제로 농기계용 엔진 등 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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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가 한국 경제 성장률을 갉아 먹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하이트진로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KB금융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했고 추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향후 한국 경제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인트업체인 강남제비스코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전례없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업체인 디아이동일은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내외적으로 매우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예상된다”며 “각 사업부에서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새기며 판매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극복 의지를 내비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