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점포 10여 곳 판다
이마트가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2011년 신세계에서 분할된 후 처음이다. 또한 재무건정성 제고를 위해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점포 10여 곳을 자산유동화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오는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 자사주 90만주를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매입 규모는 이마트 발행주식 총수의 3.23%에 해당하며, 금액은 12일 종가 기준으로 949억5000만원 상당이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자사 주가가 실제 회사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또한 10여 개 내외의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주관사로 KB증권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마트는 KB증권과 협의해 자산 유동화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 모집 등 연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 예상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점포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하게 된다"며 "기존 점포운영은 자산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일 앤 리스백은 기업이 보유 자산을 매각한 뒤 재임차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기업은 소유권을 넘겨준 만큼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자산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통상 기업들이 재무 건전성을 높이면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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