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줄어든 발길은 일부 온라인몰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몰에선 '샤이 유니클로'의 구매로 일부 에어리즘 제품이 품절된 상태다.

9일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에서 에어리즘 티셔츠와 캐미솔 등 속옷을 비롯한 7개 제품의 일부 색상과 사이즈가 품절됐다.

에어리즘 캐미솔 제품은 흰색 S·M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다. 에어리즘 울트라 심리스 쇼츠의 살색 제품은 S·M·L 사이즈가 모두 품절됐다.

에어리즘 심리스V넥T도 회색과 검은색 제품은 M·L 사이즈가 품절됐고, 에어리즘 V넥T(반팔)도 살색 제품은 S와 M 사이즈가 모두 팔렸다. 에어리즘 탱크탑19SS도 민트 색상은 S·L·XL의 재고가 다 떨어졌다. 에어리즘 U넥T(반팔)도 검은색 제품은 M·L 사이즈가 품절된 상황이다.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 일부 에어리즘 제품이 품절 상태다. (사진 = 온라인몰 캡처)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 일부 에어리즘 제품이 품절 상태다. (사진 = 온라인몰 캡처)
남성용 에어리즘 UV-CUT풀짚파카(긴팔)의 회색·노란색 제품의 S 사이즈와 블루 제품(L·XL 사이즈), 네이비 색상(S·L·XL)도 모두 재고가 0인 상태다. 여성용 에어리즘 UV-CUT메쉬후디(긴팔)은 PINK(10번) 제품(M·L·XL)과 진한 핑크(12번)의 제품(S·M·L)도 품절된 상태다. 블루 색상 제품(S·M·XL) 재고도 동이 난 상태다.

이는 오프라인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불매 운동으로 오프라인에서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칫 '눈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온라인몰을 통해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하는 '샤이 유니클로'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각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 내 고객 수를 사진으로 인증하는 등 일본 불매운동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몰에선 소비자들이 우호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소비자들은 "너무 좋다. 솔직히 한국에 대체할 물건이 없다", "에어리즘이라 더울 때 오히려 시원한 느낌", "바지와 같이 매칭도 잘 되고 가격도 내려서 하나 또 건져간다", "저렴한 데 편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과거에도 온라인 몰에선 일부 상품의 품절이 있었던 만큼, 과거보다 품절 품목이 늘어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평소 모바일 앱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절대 규모는 줄고 있는 추세다.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유니클로 모바일 앱 이용자 수(MAU)는 감소했다. 지난 6월 월간 이용자 수는 72만1472명에 달했지만, 지난달엔 51만440명으로 29% 줄었다. 일일 사용자 수로 따지면 7월 사용자 수는 6월보다 40%나 감소했다.

유니클로도 일본 불매 활동의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니클로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매장 픽업 서비스'를 19일 오전 8시부터 종료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려하는 고객들을 감안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시범 운영을 일시적으로 종료한 후 오는 9월 중 대상 매장 범위를 대폭 확대해 서비스를 정식 선보일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