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지난달 ‘애니핏 걸음 수를 활용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을 개발해 손해보험협회에서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따냈다. 이 회사의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에 가입한 뒤 13주 동안 50일 이상(토·일요일 제외) 하루평균 6000보 이상을 걸으면 자동차보험료를 3% 깎아주는 특약이다. 이병택 삼성화재 자동차상품파트장은 “자동차보험 최초로 걸음 수를 보험료의 결정 요소로 활용한 점이 독창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사들이 운전 기록이나 생활 습관을 반영한 이색 할인 제도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올 들어 두 차례 인상된 자동차보험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만하다.

현대해상은 현대자동차 블루링크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운전습관연계(UBI)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커넥티드 카(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의 자동차보험료를 기본으로 7% 할인해주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가입자에겐 5%를 더 깎아준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T맵’ 내비게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안전운전 점수를 매겨 자동차보험료를 5~10% 내려준다.

일부 보험사는 미취학 자녀를 뒀거나 출산 예정이면 보험료를 5~15% 할인해주는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운전을 조심해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캐롯손해보험은 실제 주행거리만큼 납부하는 방식의 자동차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모바일로 직접 신청하는 ‘다이렉트’ 방식의 자동차보험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때보다 10~20% 저렴하다. 젊은 층은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중장년층에서는 보급이 더딘 편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다이렉트로 가입한 비중이 20대 41.4%, 30대 45.8%에 달했으나 50~60대는 16.4%에 그쳤다.

주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를 최대 40% 이상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 차에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3~7% 할인해주는 블랙박스 특약도 국내 모든 보험사가 운영하고 있다. 두 특약은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50% 이상이 활용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