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화동에 있는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커맨드센터.  /한진 제공
서울 방화동에 있는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커맨드센터. /한진 제공
한진그룹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일 그룹웨어(업무용 소프트웨어 묶음)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에서 구글 G스위트로 바꿨다. 20여 년간 써온 MS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등 개인 PC에서 구동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SW)에서 벗어난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G스위트는 기존 오피스 SW와 달리 공용 저장장치인 클라우드를 활용한다. PC에 저장한 문서와 자료, 데이터를 모두 대용량 클라우드에 담고 권한이 있는 직원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내려받아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예전에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PPT)을 작성할 때 팀원 한 명이 작성한 초안을 다른 팀원이 이메일 또는 메신저로 받아 수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모든 팀원이 같은 PPT를 열어 놓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성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도 구축했다. 2014년에는 새로운 여객 체계를 도입했다. 세계 100여 개 항공사가 사용하는 ‘알테아’를 활용해 예약부터 발권, 운송까지 전반적인 시스템을 통합하고 서비스 속도를 높였다.

화물 부문에도 첨단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운송 및 물류 정보기술(IT) 솔루션 전문업체 IBS가 개발한 차세대 항공 화물 시스템을 도입했다. 화물 예약, 영업, 운송, 수입관리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화물 사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