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판매 기록 갈아치우는 볼보…올해 '1만대' 돌파 예상

볼보자동차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업계가 올 상반기 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과 180도 다른 모습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 1~6월 총 522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189대)과 비교하면 24.8% 늘었다. 올 5월에는 932대를 팔았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다. 볼보는 2014년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볼보의 성장을 이끈 일등 공신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다. XC40과 XC60, XC90으로 구성된 볼보의 SUV 차량들은 모두 3570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1885대)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중형 SUV인 XC60이 가장 많이 팔렸다. XC60은 매달 300대 이상 꼬박꼬박 팔렸고,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1871대에 달한다. XC60은 2017년 9월 2세대 모델이 국내 출시됐다. 1세대 모델과 비교해 차량 길이(전장)는 45㎜, 차량 폭(전폭)은 10㎜ 늘었다. 대신 차량 높이(전고)는 55㎜가량 낮아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인상은 더 날렵해졌다.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가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됐다.

볼보 SUV 패밀리의 막내인 XC40은 860대 팔렸다. 지난해 6월 한국에 공개된 이후 ‘없어서 못 파는 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본사에서 받을 수 있는 물량은 한정적인데 워낙 인기가 좋다 보니 물량 부족 현상까지 발생했다. 대형인 XC90의 판매량도 839대에 달했다.

왜건과 SUV의 장점을 모은 크로스오버차량(CUV)인 크로스컨트리 라인업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4월 126대가 팔리는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한국은 ‘왜건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왜건(세단의 트렁크 부분을 키운 5도어 차량) 차량이 자리잡지 못했지만, V60 크로스컨트리는 특유의 매력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왜건 차량의 높이를 SUV 수준으로 끌어올린 외양을 갖추고 있다. 승차감과 주행성능은 세단과 비슷하지만, 적재공간은 SUV 못지않다. 일반 왜건보다 높게 제작해 국내 소비자의 거부감도 줄였다. 다수 국내 소비자는 투박한 왜건의 외양 때문에 구매를 꺼렸지만, V60 크로스컨트리는 SUV와 비슷한 모습이어서 이런 거부감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전장(차체 길이)은 4785㎜다. 이전 모델보다 150㎜ 늘었다. 동급 SUV인 XC60과 비교해도 95㎜ 길다. 그만큼 내부 공간이 넓어졌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거리)는 2874㎜다. 이전 모델보다 100㎜ 길어졌다. 형제 모델인 V40 크로스컨트리와 V90 크로스컨트리도 꾸준히 팔렸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은 올 상반기 972대 판매됐다. 작년 동기(519대) 대비 87.3% 증가한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V60 크로스컨트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볼보는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볼보코리아는 수입차 시장의 핵심 고객층인 30~40대가 선호하는 ‘60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SUV 라인업 중에서도 XC60이, 크로스컨트리 라인업 중에서도 V60이 가장 많이 팔렸다. 하반기에는 세단인 S60도 가세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S60이 시장에 자리잡으면 볼보 판매량 증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볼보는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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