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원료로 미국산 새우만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던 농심이 기존에 사용한 군산 꽃새우를 다시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농심은 전라북도와 군산시로부터 군산 꽃새우의 품질 보장을 약속받고 이를 다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농심과 전라북도 및 군산시 관계자는 이날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협의를 거친 끝에 꽃새우 납품 재개에 합의했다.

농심은 지난주 새우깡에 들어가는 새우를 100% 미국산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우 원료에 폐플라스틱 같은 각종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산 꽃새우 수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농심은 한 해 300~400t 분량의 군산 꽃새우를 새우깡 원료로 사용해왔다. 군산 꽃새우 전체 생산량의 약 70%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이물질을 이유로 군산 꽃새우 수매를 멈추자 군산 어민들이 반발했다. 어민들은 “새우깡의 주원료를 군산 꽃새우에서 외국산으로 돌리자 새우 가격이 급락했다”며 “한때 상자당(14∼15㎏) 9만원을 넘어섰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7000∼2만8000원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농심 측은 “서해의 환경 악화로 꽃새우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납품받은 생물 새우에 예전보다 이물질이 많이 섞여 불가피하게 구매처를 바꾸게 됐다”고 해명했다.

농심은 군산 꽃새우를 다시 사들이되 원료를 미국산과 병행할지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확실한 품질의 꽃새우를 납품하기로 약속한 만큼 올해 군산 꽃새우 물량을 사들이기로 했다”며 “정확한 구매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