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은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의 취급 금액이 지난 25일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달 출시한 뒤 45일 만이다. 기존 온라인 신용대출이 1000억원을 넘기려면 8개월가량 소요됐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KEB하나은행 측은 분석했다.

▶본지 6월 19일자 A3면 참조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통한 대출금액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5일 5034억원에 이어 28일엔 5210억원을 기록했다. 사흘 만에 200억원가량이 대출로 나갔다.

KEB하나은행 내부에선 이 상품을 ‘컵라면 대출’로도 부른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컵라면이 익는 동안 모바일 신용대출 절차가 끝나도록 하겠다”며 운영 체계를 통째로 바꿨기 때문이다. 회원가입은 물론 로그인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은행의 거래가 없어도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앱(응용프로그램) 실행 후 네 단계 만에 대출한도 조회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걸리는 시간을 3분가량으로 대폭 단축했다.

기존 모바일 신용대출은 신청 방법만 모바일일 뿐 대출 한도 조회 및 실행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방식이었다. 로그인한 뒤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직장정보, 소득정보 등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직장인뿐 아니라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주부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최대 2억2000만원 한도에 최저 연 2.562%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춰 상품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바꾼 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올 들어 인공지능(AI) 투자자문시스템 ‘하이로보’, 비대면으로 이용하는 ‘환전지갑’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 4월엔 환전하지 않고 전용 앱을 통해 해외에서도 하나금융의 디지털머니(하나머니)로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서비스를 출시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